문재인 전 비서실장에 조의 표명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분향소 조문을 제지당했다.
조문에는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김태호 경남지사와 당직자 등 50여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로 출발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조문 소식이 전해지자 봉하마을로 향하는 도로에 정오께부터 노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이 지키고 선 상황에서 박 대표 일행을 태운 버스가 낮 12시27분께 현지에 도착했다.
박 대표 일행은 3개 중대 병력의 경찰과 정장 차림 경호원의 보호 아래 봉하마을로 향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들을 막아섰고, 이어 박 대표를 향해 폭언과 욕설을 하며 “박 대표는 봉하가 아닌 하동으로 가라,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흥분한 일부 지지자가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들고 있던 물병 3∼4개를 던져 일행 중 일부는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봉하마을 입구에서 박 대표를 만나 “큰 결례다. 분향소까지 모셔야 하는데 상황이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고, 박 대표는 “이해한다. 당을 대표해서 대신 조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