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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끝나지않은 물 걱정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9-05-26 20:24 게재일 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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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사 저수량 여전히 부족

"큰 비 한두차례 더 내려야 해갈"

연이어 내린 비가 그치고 첫 주말인 지난 23일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들판 곳곳에서는 물이 고인 논바닥을 고르며 써레질을 하거나 이미 모심기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모내기철을 코앞에 두고도 바짝 말라 들기만 해 주인의 애를 태웠던 널찍한 논바닥에는 논물이 가득 고여 흘러 넘쳤고, 골짜기 다랑논 등 천수답에도 논물이 가득 찼다.


일찍 논물을 가두고 써레질을 마친 농부는 벌써 이앙기를 동원해 모내기에 나섰고, 층층이 자리 잡은 다랑논에서는 늙은 농부가 손수 작은 써레와 삽을 이용해 써레질을 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걱정에 잠겨 있던 농민들은 이처럼 저마다 활기차게 모를 심거나 모내기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이하리 한 논에서 모를 고르던 60대 농민은 “도랑물도 바짝 마르고 어디 물 끌어올 데도 없어 마을 전체가 고민이었는데 마침 단비가 내렸다”며 “이것으로 안동 지역 전체가 일단 모내기 걱정은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에 내린 비는 안동 58.5mm, 의성 73mm로 올 들어 내린 비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기록, 농민들의 물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주었다.


올해 첫 비다운 비가 내리면서 댐 저수율도 24일 낮 현재 안동댐 24.3%, 임하댐 23.8% 등으로 비기 내리기 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특히 이번 비는 수리시설이 따로 없어 전적으로 빗물에 의존해야 하는 다랑논 등 천수답(천둥지기)의 대부분도 모내기용 물을 가둘 수 있었을 만큼 충분했다.


여기 힘입어 안동 지역은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전체 논 6천678ha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천ha 정도가 모내기를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비가 모내기 걱정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1년 농사를 위한 저수량 확보 등을 위해 큰 비가 한두 번은 더 내려야 한다는 게 대다수 농민들의 심정이다.


류시선(34·안동시 녹전면)씨는 “이번 단비로 다소 해갈이 돼 일단 모내기는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100mm 이상의 큰 비가 한두 번 내려야 앞으로 가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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