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화장 방식으로 장례가 치러지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노 전 대통령 유족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대로 화장 방식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장례 형식과 관련해 화장 등을 당부하면서 “오래된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화장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생전의 소탈한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장례형식도 최대한 간소화하길 원했기 때문에 화장을 요구한 것 같다는 이야기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생태농업과 환경문제에 천착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매장보다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화장을 선택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이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화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과 같은 표현은 조선시대 고승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 남긴 게송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서산대사의 게송에는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삶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천주교 영세자이지만 스스로를 ‘무교’로 분류했고, 권양숙 여사는 조계종 종정인 법전(法傳) 스님으로부터 ‘대덕화’(大德花) 라는 법명을 받았을 정도로 불교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