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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조작설 왜 나왔나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25 20:25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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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일부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실제로 작성한 유서 내용의 일부가 경찰의 발표에서는 빠졌다는 주장이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는 속보경쟁에 나선 일부 매체의 무책임한 보도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퍼나르기가 빚어낸 해프닝으로 점차 드러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일부가 처음 공개된 것은 이날 낮 12시 전후였다. ‘원망하지 마라’, ‘화장해라’, ‘비석 하나만 남겨라’ 등 유서에 포함된 문장의 일부가 방송에서 한줄짜리 자막으로 처리되기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30분을 전후해 일부 매체가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 돈 문제에 대해서는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는 내용도 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조작설의 시발점이 됐다.


경찰이 이날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PC 모니터에 남아있던 내용이라며 공개한 14줄짜리 유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있었던 것. 이에 다음의 아고라 회원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경찰이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의 뒷부분을 삭제한 채 일부분만 공개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아고라 게시판에는 “유서 후반부가 더 있는데 문제가 안될 앞부분만 알려지고 있다”, “경찰이 전직 대통령의 유서까지 조작하느냐”는 댓글이 잇따랐고, 일부 네티즌들이 퍼나르기에 나서면서 조작설은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나 이 같은 유서 조작 의혹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 유서에 담긴 내용이라며 전한 이야기를 일부 매체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면서 비롯된 혼선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 투신사건 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유서조작설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청장은 “경찰은 오늘 오후 1시30분께 조카 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로부터 유서를 건네 받았다”며 “유서 내용은 오늘 긴급 브리핑에서 전부 공개됐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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