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주 초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천400p 안착에 성공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던 기세가 주 후반에는 한풀 꺾이며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주 후반 약세의 원인으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시행했던 공매도 제한 조치를 오는 6월부터 완화하겠다는 발표로, 그동안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들이 공매도 규제완화를 계기로 ‘팔자’에 돌아설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또한, GM의 파산설, 미국과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감 등도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기조를 바탕으로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는 비교적 활발하게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벨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하는 것은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저금리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투자자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주식시장으로 단기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단기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유동성 파티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불확실하고, 멀리 있는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보다는 눈앞에 있는 신용경색 완화와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라는 긍정적인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바닥권 탈피 시도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감안한 증시 유동성 유입의 이유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일을 두고 경기회복 속도와 괴리가 커질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장은 유동성 파티를 즐기되 다음달부터 허용되는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에 따른 수급상 변화 여부, 그리고 펀더멘털 요인들의 확인을 통한 리스크관리 병행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주식시장은 1천400p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는 상상이상의 강세 흐름이 연출되는 종목이 출연하고 있으며 활발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종목 장세도 메뚜기처럼 한철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단기 과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감안하면 종목 장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테마의 순환매가 random-walk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종목을 슬림화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매매대상 종목 선정 요령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서는 종목을 중심 즉, 수급상의 안전판을 확보한 종목으로 관심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과 같이 유동성이 시장을 견인하는 국면에서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으로 싼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수의 종목이 상승하지만 일정기간 상승이 진행되고 나면 가격매력은 희석되고 시장의 관심이 실적 호전 주로 슬림화될 수 있음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아울러 최근의 종목 장세의 최대 수혜 주는 증권주가 될 수 있으며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현재의 상황에 맞는 증시 격언은 ‘주식은 과열됐다고 떠들수록 사야하고, 침체라고 떠들수록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의 천장과 바닥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승이나 하락이나 어느 한쪽으로 바람이 불면 결정적인 계기가 생길 때까지 오래간다는 점이다.
지금 시장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한번쯤 고민해 보기 바란다.
큰돈은 하늘이 벌어 주고 적은 돈은 노력에 의해 벌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