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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 … 대형사건 증시타격 전례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25 19:58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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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지만 과거 경제 문제와 관련성이 적은 ‘대형 사건’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국내 증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으면서도 증시 변동 요인으로 자주 지목되는 문제가 북한 변수다.


북한 문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경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 변수가 역사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1994년 7월8일(금요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에도, 사망 사실이 알려진 이후 처음 열린 그해 7월11일(월요일) 국내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7.54포인트(0.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당시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에 비해 2.1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했다.


남북해군간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서해교전 당시인 2002년 6월 29일 이후 처음 열린 7월 2일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3.51포인트(0.47%) 올랐다.


역시 메가톤급 충격이었던 2006년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32.60포인트(2.41%)와 48.22포인트(8.21%)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9월10일 정부 관계자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인해줬을 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10.48포인트(0.72%) 올랐다.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포함해 스커드, 노동미사일 등 단·중·장거리 미사일 수발을 아무런 예고 없이 동시 다발적으로 동해 상으로 발사했던 2006년 7월 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튿날인 7월6일에도 1.24% 내렸지만, 미사일 발사 사흘째인 7일에는 0.79% 올라 북한발 악재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다음날 열린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8.78포인트(2.0%)나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31원이나 떨어지며 석 달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는 종합주가지수가 4거래일간 71.81포인트(13.28%)나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역사적 전례에 비춰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도 파장이 매우 큰 대형 사건이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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