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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지역대학 축제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5-21 19:33 게재일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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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시작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의 축제인 ‘5월 대동제’의 프로그램이 지금까지의 그것들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대학 축제에서 관례적이라 할 수 있었던 음주와 고성방가 등이 사라지고 자취생 요리대회, 장애인 초청행사, 다문화가정 체험, 잡 카페, 금연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역대학의 축제가 이제 올바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19, 20일 양일 동안 축제를 연 대구대의 경우 ‘도전! 취업 골든벨’ 등의 취업 페스티벌이 주류를 이루어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경북대학 대동제에는 자취생 요리대회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개최된다. 20일부터 현재까지 ‘별난 대동제’를 열고 있는 영남대의 경우도 건강과 봉사에 관한 프로그램이 주요 콘셉트이다.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의 대동제도 과거의 음주 축제와는 판이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처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50, 60년대의 대학축제는 말 그대로 ‘축전’이었었다. 그러던 것이 80년대에는 시위와 투쟁으로 일관되는 살벌한 대학축제 모습으로 변모됐다. 90년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학축제는 이념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나름대로의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대중문화에 끌려다니고 있다. 연예인 초청, 사행성 놀음이나 장터 등 수익성 상행위, 음주와 고성방가 등이 지금까지의 대학축제의 주된 분위기였다.


이러한 지금까지의 대학축제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대학생 자체로부터도 적잖은 눈총과 반발을 사온 것이 사실이다. 대학축제에서 신입생에게 술을 강권하여 목숨을 잃게 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좋지 못한 모습의 대학축제가 최근 들어 건전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어 다행이다. 대학축제가 기성세대를 앞서가는 젊은 지성인의 고유하고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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