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수기를 맞아 울릉도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예약전화가 먹통 되는 사례가 빈번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매년 관광성수기 때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여객선사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여전히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국내로 몰리는데다 봄철 관광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이달 포항∼울릉 항로 예약은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완료된 상태다.
19일 포항여객선터미널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편 우등좌석 12편을 제외하고 이달 말까지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이달 들어 포항여객선터미널과 해당 여객선사 등에는 매일 예약 및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포항∼울릉 항로 예약과 관련해 개설된 전화번호는 모두 6개.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쉴새없이 걸려오는 문의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관광객들은 예약·문의를 위해 하루종일 전화와 씨름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더구나 수차례 시도 끝에 연결이 되더라도 예매할 수 없다는 선사 측의 짧은 답변에 관광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해 분통마저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인터넷과 안내전화 등을 통해 잔여좌석 여부를 알려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달 말 친구들과 울릉도 여행을 위해 최근 예약문의를 했다는 직장인 정다혜(29·포항시 남구)씨는 “생전 처음 친구들과 울릉도 여행계획을 세웠고 인터넷 예약이 매진돼 유선전화로 예약을 시도했다”면서 “이틀 동안의 시도 끝에 겨우 연결됐지만 표가 없다는 말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인터넷이나 ARS 등을 통해 잔여 좌석 여부만 알려줘도 괜한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 불만을 쏟았다.
이 같은 관광객들의 불편은 여름휴가철 등 매년 관광성수기 때마다 고질적으로 되풀이되고 있지만 여객선사와 포항항만청은 여전히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여객선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루 수백 통의 전화가 전국 각지에서 걸려오고 있다”면서 “이맘 때면 6대의 유선전화로는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회선을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전화폭주에 따른 관광객 불편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여객선사 측에 강제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할 수는 없다”면서 “관광객 서비스 문제이니 만큼 선사측에 협조 공문 발송 등을 통해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