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3학년 김동규 생도, 매주 애망원 봉사 "훈훈"
공군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규(21, 공사 59기) 생도가 2년동안 매주 대구의 ‘애망장애영아원(이하 애망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처음 애망원을 찾은 이후, 낯을 가리는 장애 아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고 2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애망원을 방문했다.
김씨가 살고 있는 경북 구미에서 애망원까지는 차로 한 시간남짓 걸리지만,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장애우들의 목욕을 돕기 위해서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장애우들의 목욕을 마치고 나면 생활관의 방을 닦고 빨래를 도맡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이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원내를 산책하는데 그는 아이들과 놀며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김미정(여·28) 애망원 지도교사는 “김 생도는 생일인 아이를 위해 직접 케익을 가져오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의 손에 조용히 인형을 쥐어준다”며 “김 생도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규 생도는 평소 봉사활동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 생도와의 주말 식사약속을 정중히 거절하는 과정에서 숨은 선행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생도 명예위원회에서는 봉사활동의 확산을 위해동이번 사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공부와 훈련의 연속인 생도생활이 벅차다고 느낄 때 아이들이 반갑게 웃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망원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밝아서 같이 있으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진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봉사의 기쁨을 함께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