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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의 역설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5-21 19:20 게재일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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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위크 최근호는 “절약은 개인에겐 미덕일지 모르지만 국가경제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소비가 미덕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민들이 실업률의 증가와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자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리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저축률은 평균 1.7%에 불과했으며 2005년에는 마이너스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5%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제가 ‘절약의 역설’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 케인스가 주장한 절약의 역설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해서 저축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면 내수가 위축되고 경제활동이 저하되어 오히려 국가전체의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약의 역설이 가장 잘 드러났던 예가 1990년대 일본이 거품경제 붕괴 후 겪었던 유례없는 장기불황 시기이다.


일본 국민들은 불확실해진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증대시켰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내수 위축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과도한 저축을 막고자 예금금리를 사실상 0%대로 인하시켰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소비 감소는 기업의 생산을 줄어들게 하고 일자리 시장을 위축시켜 총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락하게 만든다.


소득은 늘지 않고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면 사람들은 더욱 소비를 줄이게 되어 경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룰 때 발전이 촉진된다. 막연히 절약과 저축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절약이 미덕이 아니라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 현명한 소비를 권장하는 문화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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