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당수 지자체가 돈을 주고 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기만하는 행위를 떠나 시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다. 과연 이런 식의 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단체장이 차기선거를 의식한다고는 하지만 돈까지 주고 상을 받는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해당자치단체가 이에 대한 할 말도 있겠지만 이 같은 지적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야말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대구 경실련,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2007-2008년 수상한 상 가운데 주최측이나, 주관측에 참가비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받은 상이 24개라고 주장했다.
민간단체 등이 주최, 주관하는 상을 받은 경우는 대구시가 2개(전체의 8.3%), 대구지역 구·군이 18개(중구 6개), 경북도가 7개(18.92%), 경북지역 시·군이 86개(안동시 13개, 김천시 11개, 영주시 10개)이다.
이중 지난 2년간 대구·경북지역의 지자체들이 참가비, 심사비,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주최·주관단체에 1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받은 상(償)은 모두 24개로 대구시 1개, 수성구 1개, 달서구 2개, 영주시 6개, 안동시 4개, 경주시 1개, 문경시 2개, 의성군 4개, 영덕군 2개, 고령군 1개 등이라고 시민단체는 밝혔다. 낮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홍보도 중요하지만 돈을 주고 상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일벌 백계로 다스려야 할 일들이다. 상을 주는 주최측도 반성해야 한다. 이런 식의 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번 사태가 사실로 드러나면 단순히 예산만 낭비한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경실련의 지적처럼 이는 심각한 사회적 해악이며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
기만이라는 표현은 점잖은 표현이다. 이는 사기다. 대시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다. 철저하게 사실 여부를 밝힐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