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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거리 만들다 국제대회 망칠라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5-20 21:09 게재일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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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요트축제 참가자ㆍ관광객 큰 불편

세계적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시가 국제규모 요트대회 개최 기간에 공사를 강행,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는 등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


20일부터 ‘2009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대회 장소인 북부해수욕장 일대에는 현재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강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회 참가자 및 관계자,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물론 통행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2009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는 러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영국, 미국 등 총 10개국 40개팀에서 184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는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대회 역시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 규모로 인해 포항시가 해양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포항시와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일부터 대회가 본격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의 부서 간 사전 협조 미숙으로 현재 대회장에서는 테마거리 조성 공사가 버젓이 진행중이다.


19일 대회장을 찾았다 공사광경을 목격한 시민 김수연(27·여)씨는 “국제적인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대회 참가자들도 공사 현장을 보고 비웃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고 포항시를 맹비난했다.


공사와 관련, 포항시 도시녹지과 관계자는 “북부해수욕장 자연테마거리 조성은 2∼3년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공사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다”면서 “공사 계획 당시 요트대회가 열리는 줄 몰랐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요트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게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올해 요트대회는 지난해 대회가 끝난 후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포항시의 부서 간 업무 협조 미숙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국제대회가 열리는데 부서 간 협조가 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힘들게 국제대회를 유치했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행정의 불협화음으로 포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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