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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평일 야간 결혼식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5-20 21:08 게재일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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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커플 사이에서 이벤트를 동반한 이색웨딩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본지 19일자 4면 보도) 최근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평일 야간 결혼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예식장.


평일인 이날 예식장 주변에서는 주말 결혼식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차량 대부분이 주차를 위해 예식장 주차장과 그 주변을 향했지만 주말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주차문제로 인한 고성이나 짜증섞인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예식장 주변을 몇 바퀴씩 돌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역시 없었다.


하객들은 여유있게 주차를 한 뒤 예식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건물 2층에 들어서자 식장은 500여명의 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은 배용의(28)·이현화(25) 커플.


하객 노현희(34·여)씨는 “평일 결혼식에는 처음 와 본다”며 “주말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어 주차는 물론 식사까지 여유롭고 편안하게 오갈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쑥쓰러움에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하객(69) 역시 “평일 결혼식이 참으로 색다르게 느껴진다”면서 “항상 결혼식에 가면 인사만 대충 나누다가 집에 돌아가기 바빴는데, 편안하게 결혼식을 즐기다 갈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예식장 전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서로 몸을 밀치며 인상을 찌푸리거나, 음식을 먹기 위해 30여분 이상 줄을 서야하는 결혼식 진풍경이 이날 만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결혼식이 열린 웨딩캐슬의 장기현 대표자는 “오늘 결혼식에 오신 하객분들이 주말에 비해 예식홀 사용이 자유로운 것에 대해 상당히 좋아하셨다”며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연세 지긋한 분들도 결혼식부터 식사까지 여유롭게 즐기다 가셨다”고 귀뜀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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