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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접견

김진호기자
등록일 2009-05-20 21:25 게재일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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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북한 문제 등 환담 클린턴 “오바마 北에 강한자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참석차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녹색성장을 비롯하여 미국 정치,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회동은 ‘진지하고 꾸밈없는’(cordial) 분위기였다는 게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다. 오전 10시40분에 시작한 접견은 예정 시간을 30분 넘겨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먼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건넨 환영 인사말에 “한국을 무척 사랑한다. 이번 회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대화 주제로 올렸다.


클린턴은 “저와 앨 고어 부통령이 주도한 교토의정서가 실패한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며, 중국이나 인도는 탄소배출을 하지 않고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지금도 믿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지난 10년간 세계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를 진행할 때 중국, 인도 같은 신흥국가들 문제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동감을 표한 뒤 “미국과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비슷한데, 1인당 배출량은 중국이 훨씬 적으므로 중국은 아직 여력이 있다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이야기했다”고 말을 이었다.


클린턴은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는 방위력이 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북한에게 손을 벌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대하되, 강한 자세를 늘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가 힐러리와 게이츠를 각각 국무,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것만 보더라도 이러한 그의 철학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남북문제를 포함한 국제 문제에 우리 양국이 함께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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