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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 ... 최종득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5-19 20:48 게재일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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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이 찌이이


찌이이이



동백꽃이


잠시 흔들린다.



얼굴 가득


노란 꽃가루 묻히고



동박새도


꽃이 되었다.



- ‘한국작가회의’ 회보(2009년 통권60호)




짧았던 봄날도 다 가는 듯하다. 당신은 지난 겨울과 봄 사이에 핀 동백꽃을 보았는가? 꽃이 된 동박새는 보았는지. 나는 2009년 3월10일에 발행된 ‘한국작가회의’ 회보(통권60호)에 실린 최종득 시인의 동시 ‘동박새’를 읽고는, 가슴속에 여지껏 꽃이 된 동박새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아니 같이 잘 놀고 있다. 경남 거제도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종득 시인의 신작 동시 ‘동박새’가 참 좋았다. 시인은 시의 처음부터 동박새 울음소리 “찌이 찌이이/찌이이이”를 펼쳐놓는다. 동백꽃에 동박새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백꽃이/잠시 흔들린다.”고 했고, 동백꽃 속에 즐겁게 놀다보니 동박새는 또 “얼굴 가득/노란 꽃가루 묻히고” 드디어 “동박새도/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동시 ‘동박새’는 8행 밖에 안 되는 짧고 단순한 시상 전개이지만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 많은 의미의 말들을 생략하고 또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 시의 구절처럼 동백꽃을 통해 “동박새도/꽃이 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도 ‘교육’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은 ‘스승의 날’, 학교 도서관에 앉아 이 시를 읽고 해설을 쓰면서 나도 우리 학생들에게, 타인들에게 생명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참 사람이어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해설<이종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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