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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일부 노선 배치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원성’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5-19 21:51 게재일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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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지난 2006년부터 도입한 저상버스가 특정 노선에 집중 배치돼 있어 장애인 등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고 경사판(슬로프)가 장착된 구조적인 이점으로 장애인을 비롯해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의 편의를 위해 최근 각 지자체마다 도입을 적극 늘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6년 1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2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현재 총 4대의 저상 버스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3대, 내년 4대 등 2010년까지 총 7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노선이 특정지역에 집중 배치돼 있어 사실상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객 범위는 크게 제한돼 있다.


현재 포항시가 운영중인 저상버스는 모두 101번 노선에 배치돼 있으며 이 버스는 배차 간격에 따라 하루 30∼40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1번 노선 외에 거주자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포항시가 올해 추가 도입할 3대의 버스 또한 이 노선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장애인 등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체3급 장애인 C씨(58·북구 장성동)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저상버스가 도입된다고 해 기대감이 컸지만 노선이 특정지역에 제한돼 있어 타 지역 거주자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면서 “장애인들은 이동 범위가 제한돼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본격 운영에 앞서 포항시와 버스회사 측이 노선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등 주요 이용객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일반 버스에 비해 차체 바닥이 낮아 과속방지턱과 요철 등 사실상 운영에 많은 제약이 있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버스의 경우 회사 측과 협의해 장애인복지회관, 남구보건소 등 관련 기관이 많은 노선 위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추가 도입까지 기존 노선에 배치하기로 결정됐다”면서 “이후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는 최근 포항시에 저상버스 노선 개선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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