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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賞 구입' 의혹

김낙현기자
등록일 2009-05-19 20:10 게재일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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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상당수 지자체가 각종 단체에서 수상한 상(償) 중 상당수가 ‘돈내고 상받기’ 행태로 수상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한국능률협회 주최 ‘고객만족경영대상’ 수상에 3천300만원(심사비 1천650만원, 연합홍보비 1천650만원)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돈 내고 상(償) 받기’라는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하게 됐다.


18일 대구경실련,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난 2007∼2008년 수상한 상 중 주최·주관 측에 참가비,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수상한 상(償)은 24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간 대구·경북지역의 지자체들이 언론사, 민간단체가 주최, 주관하는 상(償)을 받은 경우는 대구시가 2개(전체의 8.3%), 대구지역 구·군이 18개(중구 6개), 경북도가 7개(18.92%), 경북지역 시·군이 86개(안동시 13개, 김천시 11개, 영주시 10개)이다.


이중 지난 2년간 대구·경북지역의 지자체들이 참가비, 심사비,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주최·주관단체에 1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받은 상(償)은 모두 24개로 대구시 1개, 수성구 1개, 달서구 2개, 영주시 6개, 안동시 4개, 경주시 1개, 문경시 2개, 의성군 4개, 영덕군 2개, 고령군 1개 등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고객만족경영대상’(한국능률협회 주최)으로 3천300만원(심사비 1천650만원, 연합홍보비 1천65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11월 ‘2008존경받는 대한민국CEO대상 청렴경영상부문 대상’에 홍보비 등 1천560만원, 달서구는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참가비 200만원과 ‘2008존경받는 대한민국CEO대상 시민중심경영대상에 홍보비 88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경북 경주시는 ‘2008한국의아름다운 도시대상 자치경영 지방자치단체상’에 언론홍보광고비 990만원, 안동시는 ‘2007대한민국대표브랜드대상’에 2천200만원 등 총 8천415만원, 영주시는 ‘2008지방자치대상 교육부문대상’에 1천330만원 등 5천280만원, 문경시는 ‘신뢰경영CEO대상’에 1천100만원 등 총 2천90만원, 의성군은 ‘200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2천200만원 등 총 4천875만원, 영덕군은 ‘제2회 대한민국축제박람회 조직위원장상’에 350만원 등 총 707만5천원, 고령군은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 500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그러나 대구 중구는 대한민국 신뢰경영 CEO 대상 수상 후 지역 광고비로 1천1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고 경주시(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 김천시(아름다운 도시대상), 구미시(2008년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 상주시(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지출내역이 빠져있음), 영양군(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울진군(아름다운 도시대상) 등은 주최·주관기관(단체)에 참가비, 홍보비 등 명목의 예산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공개해 진위 여부에 의혹을 남겼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은 “정보공개가 사실이라면 참가비, 홍보비 등 명목의 돈을 지불하고 수상한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수준 이상의 참가비, 심사비를 받거나 홍보비를 받고 시상하는 것은 ‘돈 받고 상(償) 주기’에 불과한 것으로 이는 심각한 사회적 해악이며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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