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수입과일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과일시장도 동반 가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불황 속 서민들의 식탁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수입 오렌지의 18㎏당 평균 도매가격은 5만1천400원.
이는 지난해 동기 4만9천360원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전월 평균가격(5만2천840원)보다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오렌지의 경우 이달부터 생산 현지 출하가 끝나는 시점으로서 가격 폭등이 예상됐으나,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선으로 안정세를 찾아가자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수입 바나나 가격도 1㎏당 평균 1천974원을 형성하면서 일주일 사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 1천540원보다는 높은 가격이지만 바나나 또한 출하 시기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환율 하락이 소비자 가격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격 추이를 틈타 지역의 대형마트에서도 인기 있는 수입과일을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수입과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미국산 오렌지 5∼8개에 4천980원, 필리핀산 바나나가 100g에 288원, 필리핀산 파인애플이 1통당 3천980원이다.
이달 첫 출하를 시작하는 과일들도 선보인다. 체리(미국산) 150g이 3천980원, 그린키위(칠레산) 800g이 3천980원, 망고(필리핀산)가 개당 4천980원에 판매된다.
이처럼 수입과일들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국내 과일 시장도 예년보다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8일 국내산 수박 1통의 평균 가격은 1만600원으로 지난달 1만7천40원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만1천720원 보다도 소폭 떨어진 가격이다.
국내산 참외 역시 이날 15㎏당 4만5천6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8만7천840원 보다 4만2천240원이나 대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측은 제철 과일의 본격 출하로 가격이 하향 조정된 탓도 있지만, 수입 과일 가격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국내산 과일의 동반 하락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출하가 끝난 오렌지 등은 공급이 줄어들어 조금의 가격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수박 등 여름철 과일이 본격 출하되고 있어 전체적인 과일 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