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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 1천259.5원 … 업계 희비교차

이창형기자
등록일 2009-05-19 21:41 게재일 2009-05-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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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1천259.5원으로 마감되는 등 올초부터 폭등세를 보이던 환율이 1천2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철강·전자 등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대비 원자재수입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하에서 제품가격인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업계는 수출채산성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업계에서도 엔고현상 등으로 짭잘한 수입을 올렸던 유통업계는 외국인 대신, 국내고객잡기에 나섰으며 여행업계 등은 올 여름 휴가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 철강 ‘반색?’, 전자·자동차 ‘우울’


포스코는 지난해 기준으로 원료수입액이 제품 수출액보다 77억달러가 많은데,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원·달러 연평균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77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재료비 절감으로 인해 철강 수요가들로부터 내수단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15일 출하분부터 ▲열연코일 85만원→68만원 ▲조선용 후판 92만원→82만원 ▲냉연코일 93만5천원→78만5천원 ▲아연도금코일 103만5천원→88만5천원 등으로 사상 최대폭의 철강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환율하락에 따라 일본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원재료 수입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주된 이유다.


기타의 철강업계도 포스코에 이어 제품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자·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4분기 평균 환율이 1천418원까지 치솟은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환율이 급락해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올해 환율이 평균 1천400원일 때 3조1천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반면 1천250원선까지만 떨어져도 이익규모는 1조9천97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도 그동안 환율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체질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해 환율 900원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 유통업계 ‘내수’로 전략변경, 여행업계는 ‘여름특수’기대


백화점은 ‘환율 특수’가 물 건너갔다고 보고 내수로 영업 전략을 돌리고 있다.


환율 특수 재미를 봤던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매출액이 1월 86억원, 2월 87억원에서 3월 99억원까지 치솟았다가 4월에는 69억원으로 빠졌다.


특히 일본인 매출은 1월에 64억원, 2월에 67억원에서 3월에는 75억원까지 올랐다가 4월에는 51억원으로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매출비중이 지난 2월 9.7%, 3월 6.7%에서 4월 5.0%로 떨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향후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VIP마케팅 강화 등 내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행업계는 휴가철에 앞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길 기대하고 있다.


3월초 1천500원대 였다가 이후 지속적인 하락 안정화 양상을 보임으로써 그동안 미뤄왔던 수요들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6월 초까지 환율이 안정된다면 여행업의 최대 성수기인 7∼8월 예약이 작년 수준에까지도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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