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단거리 명조련사’
경북체육 중·고등학교 육상 단거리 팀을 올해 10년째 이끌고 있는 이종우(47) 감독에게 붙여진 닉네임이다.
특히 지난 2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제38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1차선발대회 남고부 200m서 이 감독이 키운 경북체고 3년 박봉고 선수가 경쟁자들을 1초 가까이 따돌리는 스피드로 초고교급 기록(21초19)으로 1위를 차지하자 국내 육상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역시 이종우 감독은 명조련사’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팀의 에이스 박봉고를 벌써 전국단위대회 3관왕으로 우뚝 서게 한 명조련사 이종우 감독을 만났다.
-박봉고 선수가 올 시즌 들어 벌써 3관왕인데 어떤 대회이며 기록은.
▲지난 4월 영주에서 열린 춘계대회, 5월의 종별선수권과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 200m 에서 각각 21초14, 21초19, 21초 50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박봉고는 24년째 머물고 있는 200m 한국최고기록(장재근, 20초41, 85년 9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을 경신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장재근 선수와의 기록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박봉고의 기록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올해 안에 20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이어 400m와 400m 허들에 도전해 대학과 실업을 통틀어 천하통일 하는 것이 2차 목표입니다.
-박봉고 선수와의 만남은.
▲박봉고가 봉화 석포중 1년 때 당시 지도교사인 김도연 교사(현 봉화 상원중 교사)의 추천으로 만나 그 이듬해부터 체육중에서 위탁교육을 하며 체육중으로 전학 후 체육고로 이어졌습니다.
-경북체육 중·고출신으로 국가대표는 몇 명이며 그동안 올린 성적은.
▲현재 국가대표는 류경민(한체대 4년), 장경원, 최수찬(이상 한체대 1년)선수와 재학생인 박봉고 선수 등 모두 4명이며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 7개를 포함, 그동안 전국단위대회서만 100여 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경북체육 중·고 단거리 팀이 전국최강으로 이어가는 비결이 있다면.
▲알찬 스카우트와 과학적인 훈련도 한몫을 했지만 꾸준한 기록관리 및 건강관리와 함께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안정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모교 출신으로 감독을 맡고 있어 사명감이 남다를 것으로 아는데.
▲경북체육 중·고와 경북대 사범대 체육과를 졸업하고 2000년 3월1일부터 모교에서 단거리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선임 단거리 감독이었던 정재권 교사(체육부장)와 중·장거리 감독 최병운 교사가 모교 출신으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같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교출신 학생들이 교직계 진출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류기찬기자 ryukc@kbmaeil.com
▶▶ 프로필
△경북 문경 출신 △경북체육 중·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석사), △김천 지례중 △ 2000년부터 현재까지 경북체육중·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