쳄피언결정 6차전서 KCC 97-83 꺾고 우승 희망 되살려
결국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는 5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서울 삼성이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7-83으로 이겨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넘겼다.
1승3패에서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과 대역전패 위기에 몰린 KCC는 5월1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챔프전이 최종 7차전까지 간 것은 프로농구 13시즌 가운데 이번이 5번째다. 또 프로농구가 5월까지 열린 것은 원년인 1997시즌과 2006-2007시즌 이후 올해가 세 번째.
2쿼터까지 19점을 넣은 테렌스 레더를 앞세운 삼성은 전반을 50-43으로 마치며 7차전 승부를 예고했다.
후반 시작 첫 수비에서 KCC 정의한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던 삼성은 레더의 자유투 2개로 한숨을 돌리고 김동욱의 3점슛, 레더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지며 오히려 57-48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62-56에서도 레더의 연속 4득점으로 10점 차까지 간격을 벌린 삼성은 66-57에서 김동욱의 정면 중거리슛, 이상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애런 헤인즈의 덩크슛으로 70-57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수세에 몰린 KCC는 자유투가 정확하기로 소문난 추승균이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이를 다 놓치며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게다가 이어진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잡아 나오는 과정에서 삼성 강혁에게 공을 빼앗겨 어이없이 2점을 더 내줘 72-57이 돼 경기는 사실상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패배를 예감한 KCC 허재 감독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하승진을 4쿼터에 기용하지 않으며 7차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36점에 리바운드 7개를 기록한 레더가 2, 3쿼터에 각 11점씩 퍼부어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기울게 하는데 앞장섰다.
신인 차재영도 고비에 10점을 넣고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로 팀에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KCC는 하승진이 10점, 6리바운드에 그쳤고 칼 미첼(12점), 마이카 브랜드(11점)이 나란히 부진했다. 팀내 최다 득점이 임재현의 14점이었고 믿었던 추승균이 후반 무득점에 8점으로 묶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