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파킨슨병은 퇴행하면서 점차 진행하는 뇌질환이며 흔히들 ‘불치의 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조사를 해 보면, 두 질병 모두에서 치료할 수 있는 2차성 치매 및 2차성 파킨슨병이 약 10∼20% 정도는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차성이란 적절한 치료를 했을 때 완치 혹은 완전한 기능회복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또한 퇴행하는 뇌질환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현저한 호전을 보인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뇌의 퇴행성 질환 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 또한 진행되고 있어서 머지않아서 정복될 수 있는 희망적인 병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르게 알고 바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치매(Dementia)는 후천적으로 뇌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다발성인지장애가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이다. 치매와는 달리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나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을 때에는 이를 ‘경도인지장애’라 부른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 정도가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와 예방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에서 5∼10%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게 약 9%의 유병률을 보인다. 이 유병률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이며 85세 이상의 노인 2명 중 1명은 치매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7.2%에 이르러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20.8%가 되어 초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속한 노령화 진행으로 그에 따른 치매 노인환자의 수는 빠르게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80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며 전체 치매환자의 약 40%와 33%를 각각 차지한다. 전체 치매환자 중 약 15%는 조기 진단에 의해 완치가 가능한 2차성 치매이다.
치매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완치의 가능성이 커진다.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물건을 둔 곳이나 약속 장소를 잊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예전 일은 잘 기억하나 최근에 있었던 중요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언어 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구체적인 사물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나 ‘이것’,‘저것’ 등의 지시대명사를 많이 사용한다 △날짜 및 공간 능력이 떨어진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모르는 증상이 발생하며 중요한 기념일을 잊어버린다. 또한 예전에는 잘 찾아갔던 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발생한다 △판단력과 일 수행 능력이 저하된다. 이전에 잘 다루던 전자제품이나 기계를 조작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가사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예전에 잘하던 음식의 맛이 변할 수도 있다 △성격이나 행동이 변할 수 있다. 부지런한 사람이 게을러지거나 점잖던 사람이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할 수 있다. 행동변화는 비교적 치매 후기에 많이 나타나나, 전두측두엽 치매의 경우 초기에 나타날 수도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세명기독병원 30일 ‘치매·파킨스병’ 건강강좌
지난달 경북동해안 지역 최초로 ‘치매&파킨슨병’클리닉을 개설한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오는 30일 첫 공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강좌는 ‘치매와 파킨슨병의 진단 및 치료’라는 주제로 오후 2시부터 병원 사무동 2층 강당에서 환자와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이 병원 신경과 송무현 과장이 ‘파킨슨병의 진단과 치료’, 조상희 과장이 ‘치매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 각각 강연한다.
이날 건강강좌를 주최한 포항세명기독병원 신경과 조상희 과장은 “최근들어 치매 및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치료가 가능한 2차성 치매 및 2차성 파킨슨병이 약 10∼2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호전과 완치, 완전한 기능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공개건강강좌가 환자와 보호자들의 치매와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