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 상수원지 역할을 하는 나리 분지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건설한 나리 마을 하수처리시설이 하수가 넘쳐 악취가 풍기는 등 준공 1년 5개월여 동안 정상적인 가동이 되지 않아 부실시공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 2002년 상수원 역할을 하는 나리 분지에 유입되는 오·폐수처리와 원활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원협력에 관한 협약(MOU)체결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수자원공사에 하수처리장공사 및 수도관로 설치공사를 위탁했으며 수자원공사는 북면 나리동 210번지 일대에 사업비 21억9천900만 원을 투입, 1일 최대 오폐수 140t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 시설을 지난 2007년 12월11일 준공했다.
그러나 하수처리 시설 집수정과 계량조 등에서 하수가 넘쳐 하수처리 시설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울릉군의회 역시 현지 확인을 통해 부실시공을 지적했지만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하수 처리시설은 시설물의 유지를 위한 CCTV와 관리용 PC 등 전산장비의 잦은 고장으로 지금까지 정상적인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 K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스가 유출된 듯한 냄새가 나고 어떤 경우에는 코를 찌르는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준공 후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방류수 수질검사결과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와 SS(부유 물질농도)가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울릉군은 시설물 인수를 거부하고 수자원공사에 개선을 요구했으며, 현재 수자원공사 직원이 상주하면서 문제점 등을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의 관계자는 “나리 분지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오수와 방류수가 규정에 맞지 않아 인수를 미루고 있으며 시설물이 기준에 완벽하게 맞춰질 때까지 인수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