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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문 12억 비자금 '티끌모아 태산?'

연합뉴스
등록일 2009-04-24 21:22 게재일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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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특수활동비로 12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은 말 그대로 ‘티끌모아 태산’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5년부터 특수활동비로 배정된 예산을 계획보다 덜 지출하는 방식으로 나머지를 챙겨뒀다. 특수활동비가 영수증도 필요 없고 국정감사 대상도 아닌 예산인데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정 전 비서관 자신이 청와대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재무담당이어서 원래 목적대로 다 쓰지 않는다고 해도 발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런 방식으로 조금씩 모은 돈을 차곡차곡 사무실에 쌓아뒀다가일정한 액수에 달하면 청와대 밖으로 빼돌려 지인의 차명계좌에 넣었다.


정 전 비서관이 2005년부터 2007년 중반께까지 몇달씩의 간격을 두고 6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이나 2억원 정도씩을 빼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청와대 밖으로 나간 돈은 정 전 비서관의 지인 2명 명의로 채권과 주식, 상가임차금 등에 분산됐다.


검찰은 이렇게 모은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과 박 회장의 3억원이 거의 사용되지 않은 채 차명보관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해 따로 보고하지 않고 챙겨둔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3년간 특수활동비를 빼돌리는 데 노 전 대통령이 명시적·묵시적으로 관여했는지 집중 수사중이며 정 전 비서관이 손을 댄 공금이 더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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