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노 전 대통령의 도덕적 타락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4-23 22:14 게재일 2009-04-23
스크랩버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직시절 비리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한 것만 해도 10억 원이 넘는다.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혁과 도덕성을 강조해온 노 전 대통령이다. 비록 부인인 권 여사가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나 횡령과 탈세로 얼룩진 기업의 비자금을 수시로 받아썼다니 노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부인인 권 여사가 받은 돈은 빚을 갚기 위해 빌린 돈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 돈은 자신이 모르는 돈이고 또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없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자신은 법적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태도이다. 노 전 대통령이 오히려 검찰의 소환에 법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마저 들린다.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 측은 그 돈으로 누구의 빚을 갚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상외교를 펼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출국하는 바로 전날 밤 영부인은 대통령 관저에서 100만 달러가 든 검은 돈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재직 시 사정(司正)을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떳떳하지 못한 돈 가방을 날랐고 차명계좌로 거금을 세탁한 혐의마저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말대로 자신은 깨끗한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위는 썩을 대로 썩은 것이다.


법조계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흔히 ‘법과 양심에 따라서’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간이라면 법적으로는 죄가 안 되더라도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것이다. 심지어 불량배 사이에서도 ‘양심불량’을 범죄시한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였던 인사가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온 국민의 지표가 돼야 할 전직 대통령이 양심과 도덕적 의식은 보이지 않고 법적 증거만을 찾아내라는 식의 법리적 대응만 하고 있으니 국민이 더욱 절망한다. 검찰수사 결과가 기대된다.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