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녹색성장의 중심에는 녹색기술이 있고, 그 가운데에 IT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IT업계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IT는 녹색성장뿐 아니라 제철, 조선, 자동차 등과도 결합돼 더 발전하고 있으며, IT기술이 어디에 융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 IT가 어떻게 융합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 부처간 IT 업무에 관한 이해정도가 다르고 업무 내용 또한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는 업계 대표들의 지적에“청와대 안에 IT 전담관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배석한 박재완 수석에게 관련 내용의 검토를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IT 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기업들이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잘 쓰려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개척이 힘들다”는 업계의 건의에 대해서도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사용해 시장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가) 어떻게 IT업계를 시스템적으로 지원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 뒤 “경제살리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경제위기 극복 이후 질서가 어떻게 될 지이다. 여러분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도중 “요즘 주위에서 녹색성장을 많이 얘기하고, 세계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녹색하고 관계없는 데도 녹색을 붙이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예전에 IT가 한참 붐이었을 때 건설업체들도 IT업체라고 얘기했다”고 일화를 소개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지난해 페루 가서 봤더니 땅은 넓고 사람이 흩어져 살아서 와이브로가 이곳에는 딱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 얘기를 페루 대통령에게 했다”면서 “그랬더니 페루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와이브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전한 뒤 “IT 기술이 어디와 같이 융합하느냐에 따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녹색성장의 중심, 녹색기술에 여러분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오찬 간담회에는 IT업계를 대표해 벤처기업협회 서승모 회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 배희숙 회장과 IT업계 관계자가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박찬모 과학기술특보와 관계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