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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지 논란과 경북도의 궁색한 변명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4-22 21:26 게재일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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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발상지 논쟁이 도지사 사퇴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쟁점화 하거나 더 이상 사태가 악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경북도의 대응방식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경북도 고위관계자 모두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면 궁색한 변명보다는 공복으로서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모두 남의 잘못을 탓하고 있다. 결국, 발상지 논쟁은 막장까지 가고 있다. 언론의 오보라는 해명까지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 발상지 확정에 대한 대부분의 언론사의 보도는 경북도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말을 바꿨다. “도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용역에서 발표했다”고 발뺌했다. 그러다 새마을회 관계자가 경북도의 보도자료를 보여주자 말을 또다시 바꿨다. 이번에는 행정착오라며 변명했다. 언론의 오보라는 말은 이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지사의 명의로 언론사에 제공된 보도자료를 언론 오보라고 주장하는 경북도의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일이다. 도지사는 한 술 더 떠 “보도내용에 대해 사인한 적이 없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제발 고위공직자로서 주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길 바란다.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인정하는 가치관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정중하게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된다. 그것이 공복으로서의 할 일이다. 사실 새마을발상지 논란은 경북도의 과욕이 잉태한 소산물이라 할 수 있다. 행안부가 있고 당사자격인 새마을운동중앙회가 버젓이 있는데도 경북도가 발상지를 가리겠다고 왜 나섰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아무리 포항과 청도 양 자치단체와 도의원이 나서 발상지가 어디냐고 도지사에게 질문했다고는 하지만 책임영역을 벗어난 답변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과욕이 빚어낸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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