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이하 경총)가 전국 5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 결과, 올해 고용시장은 신입직 채용이 82.7%, 경력직 채용은 17.3%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직 채용비중은 지난 2002년 경총이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축소하는데 반해,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인턴사원 채용은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턴채용은 전체 신규채용의 22.4%에 달했다. 이러한 사항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1천명 이상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은 30.4%, 이하 규모의 중소기업은 12.9%로 집계됐다.
결국, 인턴채용 확대로 단기적 고용창출에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장기적 입장에서는 제2의 고용 대란의 발생 우려도 여전히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경총 측은 분석했다.
신규인력을 채용한 기업은 채용이유로 ▲결원충원 32.3% ▲일자리나누기 19.8%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17.7%를 답했다.
그러나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가 21.2% ▲계획도 못 세웠다 38.2%로 전체의 59.4%가 신규채용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경총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 감소폭(67.8%)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다.
경총 관계자는 “고용 대란이 예상되고, 1998년 외환위기 때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부정적 영향은 현저히 낮게 나타날 것”이라며 “고용유지 등 일자리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넓게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채용 폭도 호황기였던 전년보다 겨우 15.8% 감소하는 등 극단적으로 우려할 바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