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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이후 희비교차

연합뉴스
등록일 2009-04-22 21:25 게재일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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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은 한나라당내 역학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구 각각의 결과에 따라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이상득 전 국회의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중진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의 경우 당 대표로서 재·보선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박 대표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번갈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내에선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구에서 패배하는 ‘5대0’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개연성이 크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원외인 박 대표의 리더십은 약화될 수밖에 없고,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이 좋은 성적을 얻을 경우엔 박 대표가 명실상부한 ‘실세대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격전지인 부평에서만 이겨도 박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울산 북구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위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 최고위원이 지닌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이 재평가되고, 한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다면 정 최고위원에 대한 당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는 경주 선거결과를 놓고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나뉘는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형국이다.

경주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전 의원이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이고, 친박성향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 논란까지 제기된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이 패배할 경우엔 이 전 부의장의 당내 영향력이 급속하게 축소되고, 최근 잠행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의 역할론이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거결과로부터 자유롭진 않을 전망이다.

경주에서 친박을 표방하는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면서 여권 무게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의 세가 확산될 수도 있고, 내년에 실시될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선 당내 주류가 박 전 대표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정 후보가 정 전 의원에게 패배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벨트’ 지역인 경주에서 친박계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꼽히는 정 전 의원이 당선되는 것은 곧바로 박 전 대표의 영향력 약화로 해석될 수 있고, 안그래도 비주류인 친박계가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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