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교육감 후보 얼굴보기 힘드네 …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9-04-22 21:28 게재일 2009-04-22 1면
스크랩버튼
지난 14일 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오는 29일 치러지는 경상북도 교육감 보궐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지만 안동을 비롯한 도내 북부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이 ‘연락소’라는 사무실 간판만 덜렁 걸어둔 채, 유세활동은 정작 도내 최대 도시인 포항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경주에서만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 주민 대다수는 “요란한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만 북적일 뿐 정작 후보자는 코빼기도 안 보인다.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고 찍어 주느냐”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안동 지역을 예로 들면 후보자 등록일 이후 김철 후보가 지난 21일 들렀을 뿐, 이영우·유진선 후보는 아직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

북부권의 중심 도시라 할 수 있는 안동의 사정이 이런데 인근의 봉화나 영양, 예천, 의성 등 군 단위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할 것이라는 게 지역주민들의 우려다.

이 지역에서는 가뜩이나 복잡한 장날 또는 출퇴근 시간에만 연락소 관계자 및 선거운동원들이 도로 등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교통장애나 소음공해만 유발하고 있다는 볼 멘 소리나 듣고 있는 형편이다. 후보자들의 이 같은 북부지역 홀대와 함께 정작 선거운동원에 의한 불·탈법 운동 사례는 판치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경북 선관위는 안동지역 교육위원회 장학관인 신모(57)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고발했다.

신씨는 자신의 소속단체 회원 등에게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수백 건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민 직선을 통해 교육감을 뽑는 첫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일반 주민들은 물론 당사자인 학부모들까지 냉소적 반응을 보이면서, 벌써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는 우려도 크다.

안동의 경우 이번 선거의 부재자신고 유권자가 3천804명으로 지난해 총선 당시 부재자신고의 67%에 그쳐 투표율 하락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고, 냉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표율을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후보자 유세 및 정책소개 활동이 특정지역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북부권에서는 정책선거가 사라졌다”며 “선거캠프의 조직력 싸움으로만 전개되는 것 같아 우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털어놨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