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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개발(주)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4-21 20:39 게재일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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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외주 파트너사인 동서개발㈜은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폐자재를 재활용해 도로 등 토목자재를 재생산하는 업체이다. 지난 1981년에 설립되어 포항제철소의 역사와 거의 시기를 같이할 만큼 오랜 우정을 자랑한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자연골재의 유한성에 비추어 볼 때 동서개발이 생산하는 자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칫 버려질 수 있는 폐 슬래그를 파쇄·가공하여 제3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동서개발이야말로 포스코의 환경적 혁신 그 자체이다.

〈편집자주〉

동서개발㈜는 여타의 외주 파트너사와는 조금 차별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동률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외주사와 달리 동서개발의 업무는 포항제철소 가동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오히려 자체적인 아웃라인으로 ‘포항제철소 내 또 다른 기업’ 역할을 한다. 포항제철소 내에 위치한 공장 부지도 엄연히 임대료를 지급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제철소에게 있어서 동서개발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바로 동서개발이 포항제철소의 혁신업체이기 때문이다.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에서는 필수불가결한 폐기물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슬래그 원석으로, 이는 철강생산업체에 있어 최대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동서개발은 이 슬래그 원석을 가공, 아스팔트 하부를 지지하는 토목자재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자재는 석재 등 일반 천연자재보다 20%나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즉, 자칫 버려질 폐기물을 이용해 경제·효율·자연보호 등 일석삼조의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동서개발의 혁신은 포항제철소와의 연계 필요성이 적다. 여타 외주사들이 혁신을 위해 포항제철소의 끊임없는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동서개발은 발 빠른 기동력으로 자체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동서개발에 QSS의 혁신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하반기부터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위해 공장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후 2007년 임원과 관리자들이 우선적으로 솔선활동을 월 2∼3회 실시하는 등 실천형 활동을 시작했다.

더불어 포스코에서 지원하고 있는 G-COP를 활용하여 직원들과 CEO가 직접적인 대화도 나누며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갔다. 단합을 위한 등반대회와 QSS 활동 우수자·팀을 위해 포상금도 지급했다. 이런 바탕 아래 동서개발은 지난해 하반기 정비고 및 옥내자재창고를 대상으로 5S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포스코의 CPI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아 외주 파트너사 중에서도 가장 하위그룹에 속하고 말았다.

이에 동서개발은 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QSS 사무국을 재구성했다. 이를 주축으로 마스터 플랜의 재검토에서부터 G-COP 학습동아리의 보완 등 대수술을 감행했다. 그리고 포스코 전문 마스터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에게 실정에 맞는 QSS 맞춤식 교육을 하였다.

처음 고배를 맛본 동서개발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실정에 맞는 5S 표준절차(SOP)를 정립할 수 있었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QSS 회의나 제안활동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돌출해 냈다.

돌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점심시간도 반납하면서 개선에 몰두했다.

작은 시행착오와 시련의 시기도 있었지만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서 동서개발은 하나 둘씩 바뀌었다.

현장직원들의 IT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QSS 룸을 만들고 그 안에 사무집기를 비롯해 컴퓨터 4대를 설치하여 점심시간 등 여유시간에도 짬짬이 교육을 병행했다.

컴퓨터의 사용방법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직원들조차도 이제는 스스로 개선 결과물을 만들기를 즐기는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혁신활동은 먼저 안전부문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동서개발은 2005년 2월 무재해 5배(1천600일)를 달성하여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 이사장으로부터 무재해 목표달성 인증패와 인증기를 수상했다. 아울러 무재해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받았다.

지난 3월 현재 무재해 7배수(2천293일)를 이미 달성하였고 10배수 달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을 구축하여 보다 내실 있고 체계적인 안전활동을 할 계획이다.

동서개발 혁신의 특징으로는 팀별로 시행하는 ‘삼겹살 데이’, ‘호프 데이’를 꼽을 수 있다. QSS 활동이 개개인들의 활동이 되지 않기 위해서 팀워크를 다지는 자리다. G-COP에도 전원이 가입하여 각자의 의견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고의 QSS 활동을 위해 올해에는 제안제도를 재정비하고 포상금도 대폭적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월에 실시한 포스코의 CPI 평가에서 QSS 수준이 D 등급에서 3등급이나 올라간 B 등급으로 상향 평가됐다. 이에 포스코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 4월에는 포스코가 주관하는 정보교류회 때 동서개발 QSS 활동에 대해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앞으로 동서개발은 ‘전 직원의 개선리더화’란 전략을 수립해 전문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장기적 목표인 베스트 플랜을 위해 5S의 2단계인 마이 머신활동을 팀별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기준서도 정비하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경쟁력 최고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QSS 활동이야 모두를 새롭게 탄생하게 하는 활동임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동서개발은 전직원이 QSS 활동을 활기차게 전개하여 일하기 편한 즐겁고 보람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 동서개발(주)는

1981년 12월 10일 설립됐다. 포항제철소에서 부산물로 발생하고 있는 철강슬래그를 토목재료로 개발하여 각종 건설공사에 공급하고 있는 포항제철소의 외주 파트너사이다.

27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천연자원보다도 우수한 품질의 포장용 골재로 재생산하는 재활용전문 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동서개발은 창사 이래 포항제철소 슬래그 약 3천100만t을 재활용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할 경우 2천733km를 시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물량이라면 경부 고속도로 6개 정도를 포장할 수도 있다. 품질최강을 위해 2001년 11월 ISO 9001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자 2007년 11월 ISO 14001인증을 받았다.

이와 발맞춰 노사간의 화합을 도모코자 2007년 7월에는 영구 노사평화선포를 하여 노사 상호 간 신뢰의 밑거름을 뿌렸다. 이 밑거름의 바탕 위에 포항제철소의 QSS란 혁신의 나무를 분양받아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CEO의 환경친화적 경영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전 아래 윤리경영, 고부가가치 창출, 안전보건 경영, 품질 경영, 노사영구평화 유지를 임무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이 지역의 ‘토박이’ 외주 파트너사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미래를 보는 눈으로 최고의 기업 만들 것”

원가절감 통해 ‘포스코 경쟁력 높이기’ 성실히 수행

환경 보전·이웃 사랑 앞장 등 지역사회 공헌에 노력

■ 김영동 사장 인터뷰

-동서개발은 포항제철소의 조업 보조 업무가 아닌, 부산물 처리 공정에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다른 외주사와 다른 길의 혁신을 선택하실 수밖에 없을 듯한데, 동서개발만의 혁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래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는 우리가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먼저 일하기 편한 직장, 즐겁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터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 직원들이 변화로 인한 스스로 혁신에 아이디어를 내어 참여토록 하는 것이 우리만의 혁신 기술이고 혁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만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서개발의 경우 어떠한 고객 만족을 위해 매진하고 계신지.

▲동서개발의 고객은 포스코와 협력 및 납품업체들, 끝으로 시민들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원자재를 공급해주는 포스코의 경우, 포스코가 추구하는 경영이념을 파트너사로서 성실히 동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원가절감을 통해 포스코가 경쟁력 최고가 되는 기업이 되도록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여야 하겠죠.

다음 고객이 되는 동서개발의 협력 및 납품 업체들은 고품질의 작업과 물건들을 공급해 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공급해 주어 완벽한 시공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고객 불만사항들을 수집, 조사하여 이를 개선키 위해 부단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고객이 되는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의 환경보전에 앞장서며 봉사와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이란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또, 혁신이 추구하는 가치란.

▲혁신은 한마디로 ‘미래를 보는 실천’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고, 의미 있는 혁신이라도 미래를 보지 못하는 혁신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미래를 예견했다고 하더라도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를 보는 것만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없는 까닭입니다.

혁신이 추구하는 가치란 ‘안정된 미래의 보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개인들이 혁신을 하려고 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써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수단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물론 기업이나 개인들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차후 혁신 계획과 혁신에 나서는 다른 CEO 분들을 위해 한마디 하신다면.

▲우리 회사의 혁신계획은 꾸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대한 실천을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 다함께 혁신을 행함에 있어 걸림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회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른 CEO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우선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입니다. 그리고 나면 직원들도 변할 것이고 사회도 변하게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알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에 옮기신다면 모든 CEO들이 추구하는 혁신은 이루어지리라 사료됩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이웃·자연환경 지킴이 역할 ‘톡톡’

기북면 탑정2리 자매마을 고추·사과 따기 등 일손돕기 ‘훈훈’

송도·북부해수욕장 쓰레기줍기·형산강 정화활동 적극 참여

■ ‘쇠똥구리 봉사대’ 이웃사랑 실천

동서개발의 자원봉사대 이름은 ‘쇠똥구리봉사대’이다. 2005년 9월에 정식으로 결성됐다.

쇠똥구리봉사대란 이름이 붙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쇠똥구리가 소나 말의 배설물을 굴려 굴속에 저장해 그 속에 알을 낳아 번식을 하는 곤충이기 때문이다. 쇠똥구리처럼 봉사대도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계에 기인했다.

동서개발의 사업목적인 ‘자연환경을 지킨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두 번째 이유는 쇠똥구리의 ‘쇠똥’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쇠똥의 ‘쇠’는 가축인 소를 의미하지만, 순수한 글자만으로 쇠는 철강이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슬래그란 단어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풀이하자면 ‘쇳물의 똥’이 되므로 쇠똥이 된다. 이러한 연관성으로 동서개발은 쇠똥구리 봉사대란 이름을 지닌 봉사대를 결성하게 되었다.

봉사대는 자매결연을 맺은 기북면 탑정2리 자매마을을 매월 3째주 토요일에 방문한다.

봄철에는 고추밭에 비닐도 깔아주고 김매기를 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마을 도로변 청소와 풀베기를 해주곤 한다.

가을철이면 고추 따기와 사과 따기, 겨울에는 마을 쉼터나 경로당 등 공동생활구역의 페인트칠과 고추대 뽑기 등의 일손을 도와주고 있다. 아울러 가을에 수확한 농산물들을 구입하여 농민들에게도 보탬이 되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도 지키며 서로 도우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면 단위 주민들의 체육대회에 동참하여 주민들과 한팀이 되어 응원도 하고 경기에 열성적으로 참가해 주변마을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봉사대의 열정적인 경기모습에서 자매마을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대원들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이 밖에도 동서개발은 조직활성화를 위한 분임활동시에도 가급적 지역상인들에 보탬이 되고자 해도 인근시장이나 식당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직접 체험하여 그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소외되거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다.

환경의 날이나 물의 날 등의 행사시에도 주변의 외주 파트너사들과 연합하여 우리 지역의 생명줄인 형산강 정화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송도 및 북부해수욕장의 쓰레기 줍기, 시내 도로변의 풀베기를 하는 등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환경회사로서 지역을 위한 자연환경을 아끼는 일이라면 늘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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