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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발자국

none 기자
등록일 2009-02-27 16:02 게재일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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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옥 <한국청년지도자聯 경북포항여성지회장>



“눈 내린 벌판을 밟아 갈 때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산대사의 ‘발자국’이란 시 란다.


분명히 정말 분명히 맞는 말이다. 지금 나의 행적은 반드시 뒷 사람이 이어서 걸어야 할 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원칙에 순응하여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게 지금을 만들어 나가면서 넓지는 못하더라도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뒷 사람이 앞을 보고 걸어가는데 한치 오차가 없도록 노력하며 걸어 왔나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거기에 하나 더 한다면 항상 오늘 보다 내일이 더 나은 날들이 되도록 노력하고 공부하며 타의 모범이 되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여성의 무기이며 장점이 바로 순수, 겸손, 정직, 청렴 등 깨끗한 이미지 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왜 검은돈이나 의문 나는 선물꾸러미를 돌려야 하나?


치적이나 실력, 그리고 인격으로 승부하라! 판단은 상대가 하는 것. 그동안 나의 행적이 바로 내일을 결정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걸어온 길이 거짓말 투성이었다면 아마도 검은 거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모두다 보여준 결과가 바로 현재의 나이므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잘 살아온 사람 일 것이다.


선물! 사람이 살아나가면서 필요한 것 또한 선물이다. 감사함의 의미로 혹은 수고했다는 의미로 혹은 부탁한다는 대가성으로 주는 것이 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물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수표를 곁들인다든가 하는….


경륜이 쌓여 가는 만큼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 것이 세상이치, 그 또한 옳은 말이다. 몇십 년 활동이면 경륜이 쌓일 만큼 쌓여 너그럽고 남을 배려 하는 마음 무척 두터워 졌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인품이 넉넉하고 많은 이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어있지 않겠나?


단체의 장은 인품과 격식을 고루 갖추고 대표로 나섰을 때 손색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학습이 수반되어 발전되는 여성지도자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노력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게 마련이다. 남의 장점이나 말을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다.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것은 솔직함과 다정함 때문이라는데 솔직함이 외출했다면 아무리 다정함이 넘쳐도 우리는 마음 놓고 편히 웃을 수가 없다. 그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생각이 되어서 말이다.


검은 뜻이 담겨 전달된 선물꾸러미와 수표는 어떤 이유로도 해명이 될 수 없다. 수고했다고 명절에 주는 순수한 선물이라면 적당한 가격대의 누구나 고르게 전달되는 선물이라야 한다. 아닐성싶은 사람을 제외했다면 분명 다른 뜻이 담겨져 있음이다.


거기에 수표가 곁들여 졌다면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무릎까지 꿇겠다는 비열한 의지, 자신의 부족함을 모른 채 자리를 지키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대가로 옷 한 벌로 유인도 해보고….


정말 듣기 부끄러운 대목들이다. 처절하기 까지 한 그 잘못된 소망이 봄눈 녹듯 녹아 멀리 멀리 큰 바다로 흘러가길 바란다.


법정스님께서 쓰신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라고.


우리 모두는 비움을 향해 채우며 달려가야 한다. 비움으로 비로서 채워지는 간단한 이치를 우리들은 왜 뒤늦게 깨닫는 것일까? 조금 더 일찍 알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의 삶도 바로 지금 이 자리를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법정스님의 말씀대로 마음을 비우는 즐거움으로 최대한의 삶을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놓아두고 가기’를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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