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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이창형 기자
등록일 2009-01-12 16:05 게재일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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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편집국장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이다.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는 절박한 시점이다.


그것도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이 때에 한가로운 송구영신을 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새해 지역사회에서도 비장한 다짐과 각오의 결연한 신년사가 봇물을 이뤘다.


‘비행기가 뜰 때 확 밀어주자’-김관용 경북도지사.


‘우리나라에는 2개의 비무장지대가 있었는데 이젠 원없이 일만 하는 것이 남아 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가 우리의 목표다’-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돌과 자갈밭을 가는 소처럼 열심히 일해 황무지를 옥토를 만들자’-강석호 국회의원.


이들은 포항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신년인사회에서 각각 신년사를 하며 새해를 맞는 비장한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기업들의 기축년 경영화두는 더 살벌하다.


대구은행이‘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을, 동국제강은‘석과불식(碩果不食=큰 과실을 다 먹지 않고 남긴다)’을, 현대제철은 ‘생존과 성장’을 들었다.


가히 전쟁상황이다. ‘서바이벌’이 함축된 화두인 것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전쟁터인 것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아니다. 생존만이 적자인 것이다.


그 생존을 위해서는 숱한 희생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전쟁을 않고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지장(智將) 이라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전쟁하에서 진정한 CEO는 자의적이지 않은 외부요인에 의해 전쟁이 발발했다지만 그 희생을 최소화하고 조직원들을 살려내야 하는 숙명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최고경영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이야 말로 부창부수(夫唱婦隨)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불이(勞使不二)의 정신이 필요하며 공동체를 위해서는 공사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기업이든, 자치단체든, 국가든 모두가 공동체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살아남아서 후일을 기약해야 한다.


자치단체장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도정을 살피려면 출근하지 말고 현장에 가라”고 지시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올 한해 일하는 현장 시정에 전념하겠다. 행사장에 시장을 불러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용장밑에 약졸 없듯이 우리의 지도자들은 의연한 지장이자 용장이다. 우리의 국민들은 5천년역사를 지켜온 저력을 가진 오뚝이이자 강철이다.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호시우보(虎視牛步)가 되자.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신중한 행보로 이 난국을 슬기롭게 해쳐나가 우리의 후세들에게 탄탄한 대들보를 갖춘 경제를 넘겨주고, 강인한 선조의 기상을 길이 빛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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