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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처럼 유머 있는 새해

김기포 기자
등록일 2008-01-04 16:02 게재일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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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



2007년 무자년의 새해가 가슴 벅차다. 10년 만에 정권도 바뀌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낙관적이다. 금방이라도 경제와 정치의 봄이 도래한 것 같다. 이제 옛것은 지나고 새것이 오는가. 아무튼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근심을 지우고 희망을 심어주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는 무자년 쥐의 띠 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쥐는 우리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했다. 오늘날 쥐는 과학이나 의학 실험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동물이다. 쥐는 인간에게 더 없이 필요한 존재로 이용된다. 쥐는 영리하고 민첩해서 부지런히 먹이를 옮겨다 놓는다. 그래서 쥐는 풍요와 재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쥐는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력과 예지력을 갖고 있다. 또한 쥐는 많은 새끼를 낳는다. 즉 다산과 다복의 상징이다. 그리고 쥐는 단란한 가족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주변에는 쥐에 관한 속담과 유머가 많다. 말조심하라는 의미로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쥐구멍으로 소를 몰라고 한다’는 말은 도저히 되지도 않을 짓을 시킨다는 뜻이다. ‘쥐는 개가 잡고 먹기는 고양이가 먹는다’는 애써 일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에 대한 보수는 엉뚱한 사람이 받다는 의미다. ‘쥐 잡을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는 말은 적을 공격할 때는 적이 모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 쥐 한 마리와 고양이 한마리가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쥐가 길을 가는데 고양이가 나타나 쥐를 잡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놓아주어야 했다.


쥐가 한 말은 속된말로 ‘이것 놔 임마’ 였다. 그 다음날 고양이는 쥐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길에 서 있었다. 몇 분이 지나자 어제와 같은 쥐가 지나가 냉큼 움켜잡고 먹으려하는데 쥐가 한말을 듣고 놀라 놔 줄 수밖에 없었다. ‘나야 임마‘ 고양이는 그 쥐가 예사로운 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다른 마을로 가서 다른 쥐를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옆 마을에서 간신히 쥐를 잡은 고양이는 쥐가 한 말을 듣고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그 때 쥐가 한 말은 ‘야 소문 다 퍼졌어’라는 황당한 말이었다고 한다. 물론 황당하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쥐의 재치 있고 당당한 모습에 감탄을 보낸다. 우리사회는 쥐의 위기의식을 배워야 한다. 2008년 무자년은 좀더 많은 웃음과 위트가 넘쳤으면 한다. 사람은 ‘행복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 하니까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란 길 위에 펼쳐진 고난의 연속이다. 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삶은 누구나 공평하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삶이 힘겹다는 것이다. 삶은 간단하지가 않다. 삶은 복합적이다. 기쁨이 있고 눈물이 있다. 성공이 있고 실패가 있다. 희망이 있고 좌절이 있다. 만남과 이별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다. 그러나 삶이 힘겹기 때문에 살아볼 가치가 있지 않는가.


우리주변에 어떤 사람은 행복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세상의 번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인상을 쓰는 사람이 있다. 세상엔 처음부터 불행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행복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불행은 마치 잡초와 같아서 저절로 자란다. 가만두면 길을 막을 정도다. 행복한 인생은 불행이라는 잡초를 자꾸 뽑아내야한다. 따라서 행복은 연습이다. 훈련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쥐 세 마리가 모여 누가 더 터프한지 격론을 벌이고 있었다.


첫번째 쥐가 앞에 있던 위스키 잔을 단숨에 비우더니 빈 잔으로 식탁을 탁 내리치며 말했다. “난 말이야, 쥐덫만 보면 거기에 벌렁 눕고 싶더라고, 그런 다음 미끼로 쓰인 치즈 덩어리를 물고 유유히 사라지는 쥐가 바로 나야.” 이 말은 들은 두 번째 쥐가 럼주를(술) 두 잔이나 연거푸 비운 후 벽에 빈 잔을 던져 박살낸 뒤 첫번째 쥐를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대꾸했다. “난 말이야, 쥐약만 보면 사족을 못 쓰지. 보이는 대로 모아 집으로 가져와서 가루로 만들어뒀다가 매일 아침 모닝커피에 타 먹어야 하루가 개운하거든.” 마지막으로 세번째 쥐가 말하길 “난 지금 이럴 시간이 없어. 오늘밤에도 고양이랑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했거든.” 쥐의 재치와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나다. 지금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면 더 불행한 사람을 만나보라. 그리고 살며시 거울속 자신을 향해 한번 싱긋 웃어보라. 그 웃음으로 인해 하루의 기분이 바뀔 것이고 그 웃음으로 인해 1년 365일이 행복이라는 바이러스로 가득 찰 것이다. 2008년 무자년 쥐처럼 유머감각이 있고 위트와 재치가 있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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