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거의 매일 서울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지역에 비가 오지 않은 날은 17일과 18일, 19일 등 3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맑은 날씨가 나타났다가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린 날도 4일과 8일, 광복절인 15일 등 상당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에도 동남아지역에서 나타나는 스콜(squall)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콜이란 비가 내리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뚝 그치는 현상을 말하며 한쪽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지만 다른 쪽에서는 햇빛이 쨍쨍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8월 들어 우리나라에서 강우가 빈번히 있었을 뿐 스콜현상을 말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렸고 강우현상은 해마다 바뀌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에는 소나기 등 비가 자주 왔을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에도 스콜현상이 생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스콜은 열대지방에서 강한 대류로 인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로 한낮의 강한 햇빛으로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의 소나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과 기상학계에 따르면 소나기는 갑자기 구름이 발달, 굵은 빗방울이 1∼2시간 정도 강하게 내리다가 그치는 비를 말한다.
소나기는 주로 적란운에서 내리는데 이 구름은 상층으로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그 높이가 매우 높다.
구름 밑면은 땅으로부터 1㎞ 정도 되지만, 구름 꼭대기는 10㎞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구름 꼭대기의 경우에는 얼음알갱이로, 구름 아래는 물방울들로 이루어져 있다.
구름 바로 아래는 매우 어두워서 그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온통 시커먼 먹구름으로 꽉 차 보이며 이 구름은 천둥과 번개, 또는 우박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상승기류가 강하게 일어나면 비가 갑자기 내리는 것이다.
이 구름의 일생은 보통 1시간 정도면 끝나고 그중 절정기는 15∼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크게 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