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7일 오후 2시 일제 식민치하인 1935~36년 불교고고학자인 이시다 모사쿠와 함께 부여 군수리절터를 발굴한 사이토 다다시<사진> 초청 특별강연회를 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1908년생, 올해 만 97세. 백수를 바라보는 이 일본 고고학자는 지난해에는 일본 고고학지에 한국의 경주 불교유적과 관련된 논문을 투고했다. 논문 편집자는 지금까지 ‘고고학지’에 투고한 필자 중 최고령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1908년 8월28일 생인 그는 1928년 도쿄제국대학에 입학해 32년에 졸업한 다음 1933년 교토제국대학 문학부 조수를 거쳐 이듬해에 조선에 건너와 각종 고적조사, 즉 고고학 발굴에 투신했다.
경주지역 신라 유적 발굴에 집중된 그의 조선 생활은 1940년 일본으로 귀국하기까지 약 6년 동안 계속됐다. 당시 조선총독부에 의한 고고학 조사가 식민지배를 위한 정치성이 농후했다는 것은 새삼스런 지적도 아니거니와, 그런 활동 일선에서 활약한 사이토씨 또한 그런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강연에서 사이토씨는 1934~40년 경주박물관 연구원 시절의 경주 유적 발굴에 관한 일화와 경주에 대한 추억담을 풀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은 무료 공개강좌로 진행되며 관심있는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