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외국인 선수 리 벤슨(33·203㎝)의 이탈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시즌 도중 인천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옮겨온 뒤 재계약에 성공했던 벤슨은 지난 2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간 뒤 8일 현재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아 사실상 올 시즌을 뛰기 어려워졌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2일 미국으로 보내면서 ‘5일부터 KBL 외국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돌아오라’고 했지만 미국 내 개인 사정이 잘 해결되지 않아 오지 못한 것 같다”면서 “벤슨이 올 시즌 뛰기 어렵다고 보고 조만간 대체 용병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9일 전주 KCC와 시범경기 1차전을 갖는 오리온스는 두 차례 시범경기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피트 마이클(28·193.8㎝) 한 명으로 치른 뒤 정규리그부터 새 외국인 선수와 마이클을 기용할 계획이다.
오리온스는 현재 새 외국인 선수 후보 2명을 불러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전과로 눈길을 모았던 벤슨은 맨 처음 한국에 왔던 2003-2004 시즌 때도 당시 소속팀인 서울 SK의 경기도 용인시 숙소가 ‘복역했던 교도소 같아 못 있겠다’며 시즌 개막 전에 미국으로 돌아가 SK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국 여성과 결혼하겠다’며 결혼 준비를 이유로 규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오는 등 코트 안팎에서 크고 작은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진 감독은 “올 시즌의 경우 자비로 한국에 들어와 운동도 열심히 했고 의욕을 보였다. 지금도 본인은 오고 싶은데 미국에서 일이 안 풀려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벤슨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서 54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27.9점(3위), 14.7리바운드(2위), 1.83블록슛(2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오리온스의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곧 새 외국인 선수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