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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역사이야기(28)...뇌성산의 뇌록(磊城山 磊綠)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6-09-22 21:12 게재일 200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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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 포항향토사가 동성고 교사


국내 유일의 뇌록 생산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뇌성산(磊城山)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통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청 재료의 하나인 뇌록이 생산되는 곳이다.


뇌록(磊綠 또는 磊碌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궁궐이나 절의 건축물에 단청을 칠할 때 가장 먼저 가칠을 하는 녹색 바탕칠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뇌록은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조선 후기에 작성된 모든 건축 공사 관련 문헌에서 유일하게 경상도 뇌성산에서만 생산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생산지는 영암리(靈岩里)에서 모포리(牟浦里)로 넘어가는 높은 고개(망재)에서 모포리 쪽으로 바라다 보면 모포리(칠전(漆田))뒷산인 뇌성산(봉수대(烽燧臺)가 있었던 곳)에서 학계리(鶴溪里) 쪽의 산중턱에 움푹 패인 산허리가 그 산지이다.


뇌록을 이 지역 주민들은 ‘뇌록’ 또는 ‘매새’라고도 부른다. 그 정확한 뜻은 잘 알지 못하나, 매새는 돌과 돌 사이의 흙(매 : 매흙의 준말)이 끼인 것 같은 광물(새 : 광석속에 금분이 끼어있는 잔 말갱이)이라는 의미에서 ‘매새’라 부르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뇌록의 빛깔은 어린 쑥이 올라 올 때의 빛깔보다 조금 진한 색을 띄고 있고 청색과 황색을 섞은 색으로 볼 수 있다.


이 뇌록지에는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뇌록을 채굴하고 파인 굴의 깊이가 수직으로 매우 깊어 명주실 꾸러미 서 너 개를 풀어 넣어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하니 그 깊이가 매우 깊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매몰되어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고 돌무더기만 쌓여있다


뇌록을 채굴하는 곳을 ‘매새구디이’(구덩이) 혹은 ‘쉰구디이’라고도 하는데 쉰구디이라고 불려지게 된 것은 이곳에서 뇌록을 채굴하던 인부들이 작업을 하던 중에 많이 매몰되어, 동네 주민들이 소문을 듣고 가 보았더니, 그 채굴하던 곳에 ‘초배기’(대나무로 만든 옛날 도시락 통)가 50여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쉰명이 죽은 구덩이라 하여 ‘쉰구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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