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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민중의 지팡이 될 터"

경주 윤종현 황성호기자
등록일 2004-08-02 18:59 게재일 200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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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여 경찰관이라고 깔보면 안되요”


경찰관에 임용된 지 2달된 ‘햇병아리 여 경찰관’ 이승은(27. 경찰164기) 순경.


40:1의 경쟁률을 뚫고 경주경찰서 동천지구대 순찰 요원으로 근무하는 이 순경은 “정복을 입은 기간 동안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스팔트가 녹을 정도의 무더운 날씨에 부채마저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짜증서런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가냘픈 몸매에 권총에다 무전기 등 경찰 장비를 갖추고 씩씩하게 지구대를 나서는 모습은 ‘건강한 경찰’의 미래를 보는 듯 하다.


지난6월1일 자로 순경 시보에서 순경으로 임용된 그녀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업무가 익숙치 않은 탓도 있지만 경찰학교에서 배운 이론과실무가 이제는 민생현장에서 바로 직결되기때문에 매사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고향이 경주인 이 순경은 지역 명문 경주여고를 졸업 후 한서대에서 영상연출을 전공했다.


그녀가 경찰에 투신하게 된 배경은 “전공을 살려 영상매체 관련 직업으로 선택하려했지만 경찰이란 직업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돼 현재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부친 이동원씨(64)의 권유도 큰 작용을 했는데 이씨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직업으로 공무원 중 경찰관도 장래성도 있고 신분 보장도 되는 등 안정적이어서 딸의 직업으로추천했다는 것.


공복(公僕)의 길을 걷고 있는 햇병아리 이 순경의 활약도 만만찮다.


지난달1일 이동치안센터 지정 근무를 받고 서천둔치 일대를 도보 순찰하던 중 훔친 오토바이를 타던 폭주족 허 모군(17)을 검거한 것을 비롯 고령군에서 보문단지에 온 관광버스운전기사가 손가락 골절을 입었다는 승객 최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이 기사를 시내 병원으로 후송시켜 무사히 치료를 받고 돌아가게 하자 최씨가 경주경찰서 홈페이지에 그녀를 선행경찰관으로 추천한 글까지 올리기도 했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교통단속을 하고 있는 그녀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아 선배들은 그녀를 병아리가 아닌 ‘화난 장닭’으로 약 올리기도 한다.


그녀에게 가장 힘든 현장 경험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인데 출동 후 승객 사망 유무, 인적사항 파악, 119에 연락,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진술조서 확보 및 목격자 조서까지 받을 때는 혼쭐난다는 것.


그래서 고참들이 노련하게 현장 수습과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이론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전체험이 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


이에 그녀는 선배들의 업무 추진 능력을 곁 눈으로 컨닝하기도 하고 휴식시간을 이용, 의문사항을 선배들에게 과외까지 요청해 밉지않은 후배이기도 하다.


특히 음전운전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가 여 순경이라 깔보고 고성을 지르는 추태를 접할 때 당황서럽기도 하지만 가차없이 공권력(公權力)을 발동,상대를 제압했다는 무용담을 말하기도.


이런 현장 경험은 그녀가 향후 훌륭한 경찰이 되도록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또 스스로 믿음을 가지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기게 하고 있다.


여자로써는 단속과 출동 등 힘든 일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한 그녀의 희망부서는 3D로 분류된 형사계나 강력계.


현재 경주서에 근무하는 16명의 여자 경찰관들이 대부분 행정업무를 보고 있는데 반해 그녀는 여경이 ‘경찰의 꽃’이 아닌 범죄자와 맞서 싸우는 ‘터프한 여 형사’ 경주서 1호가 되고 싶다는 것.


꿈을 위해 그녀는 틈틈이 무술연무도 게으르지 않고 있다.


태권도,합기도 유단자인 그녀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헬스장에서 각종 기구로 몸을 단련하는 등 ‘준비된 여 형사’이기도 하다.


이 승은 순경의 눈빛은 범죄자를 단숨에 제압할 정도로 강렬해 남자라도 섣불리 대했다간 큰 코다칠 정도로 당찬 여 순경이기도 하다./경주 윤종현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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