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인근 해상은 해양포류동물의 보고가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최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 밍크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영상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
이 영상에는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따라가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수과원은 "호주와 남극에서 어미 남극밍크고래(Balanoptera bonaerensis)와 새끼 남극밍크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례가 있지만 북태평양 밍크고래(Balanoptera acutorostrata)는 그동안 그런 영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몸에는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 물린 상처가 관찰됐다면서 이로 볼 때 어미 밍크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분포 조사를 확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주변 해양포유류 조사를 지난 1일부터 나흘 동안 실시, 밍크고래 3마리와 미확인 고래종 3마리 등을 발견했다. 밍크고래 3마리 중에서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다. 수과원 조사팀은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의 이동 모습을 드론으로 기록, 이번에 공개했다.
참돌고래 약 400마리도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고래연구소는 이 참돌고래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서 확인된 사례라고 했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또 국내 최초로 밍크고래 전신(몸 전체) 촬영에도 성공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의 전신을 촬영한 것은 2022년 동해 향고래 이후 두 번째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울릉도를 비롯해 해양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더욱 확대해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