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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주변 덤프트럭 ‘쌩쌩’… 안전 ‘빨간불’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01-10 19:53 게재일 2023-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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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공사로 통학로 위협<br/>신호위반·과속에 사고위험 ‘불안’<br/>학부모-건설사 실효성 대안 절실
개학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포항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통학로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근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관련 대형차들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을 일삼으며 스쿨존 일대를 누벼 아이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25년 10월까지 포항시 북구 환호동과 두호동 일대에 A 아파트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A 아파트 단지는 모두 2천994세대 지하 3층 지상 38층 규모 20개 동의 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아파트 건설 중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이 인근의 사토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덤프트럭 운전자들이 신호위반과 과속운전을 해 보행자들의 불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사를 실은 덤프트럭 차들이 적재함 덮개도 제대로 덮지 않은 채 공사 현장을 빠져나와 비산먼지를 더욱 유발시켜 시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해당 공사현장의 경우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가와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이동이 많아 안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날 오후 2시 장량동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 ‘장흥초 주변 A아파트 단지 건설현장 토사운반차량 관리 개선’과 관련해 공청회가 열렸다.

먼저 A건설사 측은 학생들이 신학기를 시작하기 전인 2월 28일까지 88대의 차량을 이용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의 81%(반출량 24만9천600㎥)를 옮길 계획이고, 오는 6월 30일까지 토사반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초 장흥초 방향으로 전체 차량의 50%가 운행 중인데, 개학이 시작된 이후 장흥초 방향으로 차량을 전면 통행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장 자체 집진 차량의 운행 구간이 ‘새천년대로’와 ‘환호로’, ‘삼호로’ 3곳에서 ‘장성로’를 추가해 모두 4곳으로 운행로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건설사 측이 실효성이 없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장흥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소위 ‘탕발이’라고 해서 덤프트럭 운전자들이 운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라 최단거리 구간을 운행하기 위해 골목길과 학교 앞길을 운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에서도 탕 조절(운행 건수)만 해준다면 운전자들이 충분히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지 않으면 오늘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꼬집었다.

A건설사 관계자는 “토사운반 덤프트럭 차량이 교통법규위반 적발 시 퇴출 조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며 “다만 운전자별 운행 건수 제한은 어려운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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