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 구미역(칠곡군 약목면 위치) 신설은 대구시와 취수원 공동이용에 따른 정부 보상책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장세용 구미시장은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장관, 환경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KTX 구미역 신설 방안을 논의해 왔다.
문제는 구미지역 정치권에서 KTX 역사 신설과 관련,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구자근(경북 구미갑)·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은 “KTX 구미역 신설은 철도건설법 시행령 제22조의 비용 전액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부내륙철도 공사 구간 김천분기점에서 김천역 연결공사를 우선 시행해 KTX 열차가 김천역을 거쳐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을 국무조정실과 신속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두 국회의원이 말한 KTX 구미역 정차는 경부고속선에 위치한 김천보수기지와 경부선에 위치한 김천역 구간 3.2㎞ 연결이 선제 조건이다. 현재 기본계획수립 중에 있는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2026년 완공 예정) 사업에 김천보수기자와 김천역 연결 사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김천역에서 구미역까지 23㎞ 구간에 KTX 열차가 오게 되면 국철선을 이용해야 하고, 곡선구간도 많아 최소 20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 또 구미역이 종착역으로 되지 않는 한 KTX가 경부선에서 경부고속선으로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KTX 구미역 신설 사업과 같은 교차점 철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도 비슷한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긴 위해선 KTX 김천구미역에서 구미역까지 14.72㎞의 직결선이 필요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6천59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KTX 구미역 신설은 신설역에서 경부고속선까지 진입하는 교차점 철로 3.4㎞(상·하행선 포함)만 있으면 된다. 이 구간의 공사비는 1천982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칠곡군 약목면에 신설역을 건설하면 구미역 정차와 달리 교차 구간을 교량이 아닌 평지에 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다만, 교차점 전용 철로 예산은 정부의 철도망 사업에 반영시킬 수 있으나 신설역 건립에 필요한 1천820억원의 예산은 구미시가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경제인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 데 정치인들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더이상 정치적 상황과 판단이 구미 발전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KTX 구미역 문제는 지금이 아니면 해결하기 힘든 만큼 정치적 대립보다는 구미발전에 여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자근 의원 측은 “구미역이라고 하면 구미 관내에 있어야 당연한 것”이라면서 “현실성이 있는 것은 KTX의 현재 구미역 정차와 신공항 철도 신설시 구미 산업단지역(가칭) 신설”이라고 알려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