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환의 택리지에 ‘조선인재 반 영남, 영남인재 반 선산’이라고 전해 오듯이 산자수려한 비봉산 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선산고등학교(교장 임원기)가 교육의 도시 구미를 빛내고 있다.
공립 일반계인 선산고는 올해 최종 대학입시에서 농어촌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제 등을 통해 재적 135명 중에서 상위권 대학에 절반 이상이 진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08학년도 2학기 대학수시모집에서 10월 현재 서울대 3명, 경북대 8명 등 최종 심층면접 등을 남겨놓고 있긴 하지만 무려 40% 이상 합격하는 성과를 이룬 것은 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선산고는 지난 1995년 구미시, 선산군 통합 이후 인구가 크게 줄어 들었다.
구미시 외곽지로 전락한 선산 일대는 대부분의 농촌이 그러하듯이 농업에 종사하거나 맞벌이 가정이 많아 가정 학습 부재와 특히 농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교 분위기조차 가라앉아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임원기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투지로 학교를 살리는데 의기투합, 올초부터 영어,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과 1대1 맞춤형 교습을 실시하는 등 교직원 모두가 야간자율학습을 실시, 밤늦은 10시가 돼야만 학생들과 함께 퇴근하는 등 면학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원기 교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올 한해 동안 열심히 노력해 준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면서 역사적, 인물의 고장인 선산의 상아탑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산농협(조합장 황종호)의 선농장학회는 본교 출신 중 서울대, 연·고대, 포항공대에 진학할 경우 1년 간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또 동창회는 입학 성적 상위자 4명에게 캐나다 해외어학연수 경비일체를 부담하고 있고 그외 약 20여종의 장학회가 자발적인 지원에 적극적이다.
??/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