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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엎친데 덮치는 격" 반발

안창한·신동우기자
등록일 2008-01-17 16:15 게재일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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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값과 노래방 도우미 공급가격 인상을 놓고 포항지역 유흥업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한국유흥음식업연합회 경북도지회 포항시지부에 따르면 최근 유흥주점에 도우미를 공급하는 유료직업소개소(속칭 보도방)가 현재 2시간 기준 5만 원인 소개비를 6만 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또한 주류도매상들까지 유흥업소에 공급하고 있는 양주값을 10% 정도 올리기로 했다는 것.


이에 유흥업소들은 지난 15일 임시총회 및 결의대회를 갖고 보도방과 주류도매상들이 담합을 통해 횡포를 부리고 있어 스스로 권익을 찾겠다며 검찰고발 등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을 세워 마찰이 우려된다.


유흥업소연합회 포항시지부 관계자는 “유흥업소들은 45%의 높은 세금을 내고 합법적 운영을 하는데 직업소개소는 노래방 등 유사유흥행위업소에도 도우미를 공급하며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대구, 구미 등 다른 지역은 소개비를 1시간을 기준으로 받고 있는데 포항만 2시간을 기준으로 정하고 일방적으로 소개비를 올린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술값 인상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유흥업소에 공급되는 양주값을 인상하는 곳은 포항지역뿐이고 소주와 맥주도 타지역에 비해 1∼2천 원 정도 비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주류회사의 양주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박스(6병)당 1만∼3만 원을 더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주류상들이 서로 담합해 주류공급업체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지금 술집 경기가 엉망이고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 양주값 인상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주류협회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지만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타지역 업체와 거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직업소개소는 소개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직업소개소 관계자는 “도우미들이 스스로 노래방에 나가는 등 불법영업을 하고 있어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우미 소개비용을 올리지 않으면 유흥업소와 직업소개소가 같이 자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유흥업소와 직업소개소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 양측 비난의 화살은 경찰과 관계공무원에게 향하고 있다.


유사유흥업소를 앞장서 단속해야할 담당자들이 손을 놓고 있어 유흥업소는 손님을 뺏기고 직업소개소는 불법영업이라는 덤터기를 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안창한·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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