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고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같은 행운을 잡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물리공학도가 돼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200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경북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경회군은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꿈을 짧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김군은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4살, 6살때 일찍 부모를 여의는 바람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문경에서 어린시절(호서남초·문경중)을 보냈다.
김군은 초·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상위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정보를 접하지 못한 관계로 가능성은 많으나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김군은 중학교 3학년2학기때 조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점촌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했으나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후 본인이 경북과학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빡빡한 일정에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이내 적응하면서 곧바로 학교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틈틈히 전국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를 했던 것.
김군은 2학년인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각종대회에 출전하기 시작, 상을 휩쓸었다. 고등학생중 최고상인 ‘2008 대한민국 인재상’을 비롯, 2008 전국과학전람회 물리부문 특상, 2008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장려상등 각종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10여차례 이상 수상했던 것.
김군은 이처럼 흙속의 진주에서 찬란한 진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 비결에 대해 묻자 “특별한 것은 없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몸에 익혀온 자기주도학습법”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영어를 몰랐다는 김군은 중학교 2학년때 토익을 접하면서 공부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단다.
김군은 이때부터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학습계획표를 작성한뒤 이를 지키기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토익 970점, 텝스 844점이라는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2009학년도 포스텍 고등학교 2학년 조기졸업자 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물리학과에 합격, 일찌감치 진로를 확정한 김군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 보다는 또다른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마음이 설렌다”며 도전정신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호 담임교사는 “(김)경회는 일반학교에 비해 어려운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긍정적인 가치관과 올바른 생활태도로 학업에 전념함으로써 다른 학생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공학도가 되기를 바란 부모님의 뜻을 따라 경북과학고와 포스텍을 선택한 만큼 우리나라의 훌륭한 공학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모 교장은 “청소년 시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역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의 미래를 모범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자세가 대견하다”며 “이시대 우리나라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수 있는 경회가 될수 있도록 끝까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