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유영교씨가 12일 새벽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고인은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76년 이탈리아로 떠나 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카라라에서 유학했다.
1986년 귀국 후 교수직을 마다하고 대전의 작업실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서정적이고 후덕한 모양의 여인상과 모자상, 명상하는 수도승, 부처 등 형태를 단순화하고 원만하게 만든 ‘합(合)’ 시리즈 석조각을 20여년간 선보여왔다.
다양한 종류의 돌을 사용해 돌을 다루는 기술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종교적인 엄숙함과 차분함이 담긴 깔끔하고 정갈한 작품 세계가 특징이다.
고인은 지난달 경기도 청평에서 조각 작품을 설치하다 갑자기 쓰러져 입원해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대학원 시절 만난 부인 이은기(56·목원대 미대 교수)씨와 큰딸 재빈(30.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아들 범상(27·희림건축설계사무소), 둘째딸 순애(24·미국 퍼듀대재학)씨 등 1남2녀와 사위 장정훈(금융감독원 조사역)씨 등이 있다.
장례는 홍익조각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아산 성환 천주교 공원 묘원.(02-59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