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선두 탈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2·미국)이 2004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알프스 산맥 구간 우승으로 선두를 탈환, 사상 최초로 대회 6연패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암스트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발레아에서 빌라드랑까지 알프스 산맥 구간을 통과하는 15구간(180.5㎞)을 4시간40분30초에 주파해 거의 동시에 들어온 이반 바소(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암스트롱은 10일째 ‘옐로 저지(종합 선두를 표시하는 옷)’를 입었던 토마스 뵈클레르(26·프랑스)를 밀어내며 종합선두에 나섰고 평지에서 강세를 보이던 뵈클레르는 이날 54위에 그쳐 암스트롱에 9분28초 뒤진 8위에 머물렀다.

바소는 종합성적에서 암스트롱에 1분 25초 뒤진 2위를 기록했고, 97년 챔피언 얀 울리히(독일)는 15구간에서는 암스트롱에 3초 뒤진 3위를 기록했지만 종합성적에서는 암스트롱에 6분 54초 뒤진 5위에 머물렀다.

암스트롱이 이번 대회 구간 1위를 한 것은 4구간 단체독주에서 미국우체국(US POSTAL)팀의 우승과 13구간 1위에 이어 3번째이며 투르 드 프랑스 통산 18번째다.

대회 초반 평지에서 강세를 보인 스프린터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암스트롱은 피레네 산맥1구간부터 시작된 ‘죽음의 오르막’에서부터 저력을 발휘, 마침내 오르막의 정점인 알프스 구간에서 선두에 올랐다.

15구간에서 암스트롱은 가장 긴 12km의 코스를 포함해 7번이나 오르막길을 달리는 사투를 벌인 끝에 선두로 나서 ‘오르막의 귀재’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대회 6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

암스트롱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반 바소는 내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라이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바소도 “오늘은 암스트롱이 나보다 더 잘했다. 하지만 내 다리는 여전히 강하고 나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26일 몬테로에서 파리로 입성하는 20구간(163㎞)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