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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지진 223회… 대구·경북 최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8-03-30 21:40 게재일 2018-03-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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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진연보` 발간<bR>“규모 커지고 발생도 잦아”

지난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빈도가 디지털 관측 기간(1999년~2016년) 평균(58.9회)보다 3.8배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9일 한반도의 진앙분포도와 지진 파형 등을 수록한 `2017 지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2.0 이상의 국내 지진은 모두 223회로 경주 지진이 일어났던 2016년의 252회보다 적었지만, 디지털 관측 기간의 평균보다 3.8배 많았다.

경주·포항 지진의 여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진의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19회로, 평균치인 10.8회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유감 지진`의 발생 횟수도 98회로 평균(11.3회)보다 8배 이상 크게 늘었다.

다만,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의 지진 및 여진을 제외하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20회였다.

지난해 국내 지진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2016년~2017년 발생한 역대 1·2위 규모인 경주·포항 지진의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15일 경북 포항시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76회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지난 1978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연보는 “포항지진의 영향으로 경북(포항)지역에서 최대진도Ⅵ,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지역에서 진도Ⅴ의 진동이 감지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부상자 92명, 이재민 1천797명 및 27천317곳의 시설 피해와 약 551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또 “포항지진 여진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며, 남동쪽에 비해 북서쪽이 깊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길이 약 7~8km, 너비 약 4~5km의 크기를 갖는 단층영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7년 국외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1천557회였다. 가장 큰 국외지진은 2017년 9월 8일 13시 49분경 멕시코 멕시코시티 남동쪽 73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는 1m 이상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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