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미박스에서 1,2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포항 메가라인 개봉 예정작)’가 오는 15일 국내에 개봉 한다.
영화 ‘웨딩싱어’ 이후 6년만에 재회한 드루 배리모어와 애덤 샌들러가 열연한 이 영화는 우선 제목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의 제목만 떠올린다면 주인공이 매일 다른 사람과의 로맨스를 즐기는 단순한 바람둥이로만 생각하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유명한(?) 바람둥이였던 한 남자가 기억 상실증에 걸린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하면서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한 과정을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낮에는 수족관의 동물을, 밤에는 하와이를 찾은 여자관광객을 돌보는(?) 매력적인 수의사 헨리. 진실한 사랑은 자신의 인생에 방해만 된다고 굳게 믿고 있던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우연히 만난 루시와 한눈에 사랑에 빠진 것이다. 헨리는 노련한 작업 솜씨를 발휘, 그녀와의 첫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데이트 첫날, 그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넨 헨리는 오히려 파렴치한으로 몰리고, 다음날 오히려 그녀는 어제 일은 커녕 그를 기억조차 못하는 눈치다. 알고 보니 루시는 1년 전 교통사고 이후 사고 당일로 기억이 멈춰버린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
둘의 사랑은 매일 매일 반복되지만, 다음날이면 그가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루시의 사랑 유통기한은 고작 하루다. 비록 하루하루 뿐일지라도 그녀의 완벽한 연인이 되기로 결심한 헨리는 매번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작업을 시도하게 되는데….
기존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 대로라면 중반 이후에 위기가 찾아오지만 헨리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루시의 병이 완쾌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쯤으로 끝날 법하다. ‘첫 키스만 50번째’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아가지만 루시의 병은 좀처럼 치료되지 않고 맨 마지막에 깜찍한 반전을 시도하며 관객을 즐겁게 한다.
영화는 실제 아담 샌들러의 절친한 친구인 롭 슈나이더가 헨리의 친구 울라로 등장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충직한 호빗 샘으로 출연했던 숀 어스틴의 모습도 만날 수 있고 바다사자 조코도 사람 이상의 명연기를 펼쳐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전하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