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학교는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시설 등에 대한 안전대책마련이 시급하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학교내 안전사고는 2004년 2만 9천955건에서 2005년에는 3만3천834건이며, 지난해는 3만7천8992건으로 매년 1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발생 건수는 2005년보다 12.2%나 증가했다.
지난해 학교내 사고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학생의 부주의가 76.6%로 가장 높았으며 지병 등 기타 원인이 23.0%였으며 시설관리 흠결(0.2%), 교사의 과실(0.1%), 학생간 다툼(0.1%) 순이었다.
시간별로는 휴식시간이 40.1%로 학생들이 집단으로 활발하게 장난을 치는 시간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이 체육시간 35.1%, 과외시간 8.8%, 교과수업 6.0%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청소나 실험실습 중에 일어나는 사고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장소별 빈번한 부상유형은 계단, 현관, 운동장에서는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교실에서는 찢어짐 사고, 복도에서는 치아손상이 많았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안전사고 발생건수도 높아졌다.
이처럼 타 시설에 비해 안전망이 확보된 학교 내에서의 안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학교내 놀이시설, 체육시설, 실험시설 등에 대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한 초등학교 이모(39) 교사는 “학교 내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학교들마다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철봉, 미끄럼틀, 실험실습기구 등 최소한의 학교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포항 J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해 학교 측에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학교내 안전한 도로시설 설치와 미끄럼틀과 철봉, 구름다리 등 녹슨 학교 내부 시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께 경주 A고등학교에서는 전국기능대회 출전을 위해 학교에서 실습을 하던 B 군이 실습시간이 끝난 후 용접기구를 다루던 중 인화물질이 폭발해 얼굴과 몸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정상적인 실험실습이 끝난 시간에 지도교사가 없는 가운데 학생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는 것.
이뿐 아니라 학교 주변에도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지만 학교당국이 교외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않고 있어 결국 아이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최모(41·포항시 양학동) 씨는 “그나마 등·하교 시간 학생들의 안전은 학부모들이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속수무책이며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교육에 앞서 안전대책부터 먼저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